과거 시인으로 활동한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의 왜곡된 성 의식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데요.
YTN 취재 결과, 문제가 된 시 원문에는 '지하철 여성 전용칸 때문에 성추행 자유가 박탈됐다'는 내용이 한 구절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 비서관이 인터넷 카페에 공유한 글들도 부적절한 내용이 꽤 많습니다.
한동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02년 출간된 윤재순 총무비서관 시집의 '전동차에서' 시입니다.
전동차는 "짓궂은 사내아이들의 자유가 그래도 보장된 곳"이라며, "풍만한 계집아이"의 신체를 밀쳐 보고, 만져 보기도 하는 곳이라고 적었습니다.
최근 문제가 된 그 시인데, "말을 하지 못하는 계집아이는 얼굴을 붉히고 아무런 말이 없다"는 문장으로 시는 끝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취재 결과 원문에는 한 문장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보다 1년 전 출간된 윤 비서관의 첫 번째 시집 '석양의 찻잔'입니다.
제목은 '전동차에서(전철 칸의 묘미)'로 괄호 내용이 추가돼 있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나중에 출간된 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말을 하지 못하는 계집아이' 문장 뒤에 "요즘은 여성전용칸이라는 법을 만들어 그런 남자아이의 자유도 박탈하여 버렸다나"라고 끝맺습니다.
이 마지막 문장이 자신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거나 시적 완결성 등을 고려해 나중에 삭제한 것으로 보입니다.
윤 비서관은 2005년, 문제가 된 '전동차에서' 시를 영어로 번역해 유네스코 이탈리아 사이트에 올렸다고 인터넷에 자랑스럽게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윤 비서관의 왜곡된 성 의식 논란 글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2011년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여자가 더치페이 말하면 신식 가치관, 남자가 더치페이 말하면 그냥 돈 없는 XXX', '여자가 남자 쳐다보면 유혹, 남자가 쳐다보면 성추행'이라는 글을 공유했습니다.
'전라남도는 홀딱 벗은 남자의 그림, 요조숙녀는 요강에 조용히 앉아서 잠이 든 여자'라는 글을 퍼서 올리기도 했습니다.
2010년 글에서는 '피의자의 지나친 방어권 보장은 국민을 슬프게 한다'며, 자신이 3개월 동안 수사해서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법원을 비판하는 글을 게재했습니다.
윤 비서관의 왜곡된 성 의식 논란에 대통령실은 이 시점에 이런 내용이 불거진 건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있어 보인다면서 사퇴나 경... (중략)
YTN 한동오 (hdo8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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